Good Story

갱년기 증상에 효과적인 칡

  • 한형선 약사

    • 중앙대학교 대학원 약학석사

    • (현) 모자연약국 대표약사

    • (전) 대한약사회 한약교재 집필위원

    -주요 저서-

    • 2016년 요리하는 약사 한형선의 푸드+닥터 출간

    -주요 경력-

    • KBS 여유만만, MBN 엄지의 제왕, 채널A 나는 몸신이다 외 다수
      프로그램 및 강연 진행

<건강한 한 해를 위한 전지적 조언 시점 제2탄>

한파에도 굳건히 살아남는 강인한 생명력의 상징입니다. 또한 야생초로 오염되지 않은 토양의 영양분을 흠뻑 머금고 있어 흙 속의 진주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특히 식물성 에스트로겐과 카테킨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활력이 떨어지는 중년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제대로 알고 보면 우리 몸에 더없이 좋은 칡 이야기입니다.

 
갱년기 걱정, NO!

 

칡은 큰 이파리를 자랑합니다. 이는 햇빛을 많이 흡수하기 위함입니다. 하늘을 향해 일편단심으로 뻗어 이파리에 저장한 햇빛은 뿌리로 내려가 영양분이 되고, 뿌리는 그 보답으로 땅속에서 물을 뽑아 올려 잎을 무성하게 만들어줍니다. 땅속에서 쉴새 없이 물을 길어 올려 증발시키는 이러한 작용 덕분에 칡덩굴이 우거진 숲은 건조하고 무더운 날에도 습도가 유지되고 시원합니다. 만약 숲을 거대한 에어컨디셔너라고 가정한다면 칡은 열을 내리는 방열판(라디에이터)에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1
 

예부터 이러한 칡의 생태 원리를 관찰해온 선조들은 약재로 애용해왔습니다. <동의보감>에는 칡뿌리에 대해 “성질이 평하고 서늘하다. 맛이 달며 독이 없다. 풍한으로 머리가 아픈 것을 낫게 하며 땀이 나게 하여 표를 풀어주고 땀구멍을 열어주며 술독을 푼다. 번갈을 멈추며 입맛을 좋게 하고 소화를 잘 되게 하며 가슴에 열을 없애고 소장을 잘 통하게 하며 쇠붙이에 다친 것을 낫게 한다. 또 진액이 생기게 하고 갈증이 멎게 한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칡뿌리가 약재로 좋습니다. 한방에서 갈근이라는 약재로 쓰이는 칡뿌리는 발한과 해열, 진통, 소염, 감기약 등에 많이 활용되어왔습니다. 초기 감기몸살에 땀을 나게 하고 열을 내려주고 어깨와 뒷목이 당기는 통증이나 두통에 사용하는 ‘갈근탕’은 지금도 가장 많이 처방되는 대표적인 감기약입니다.
 

현대에 와서 칡은 중년 여성이 흔히 겪는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폐경이 되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급격히 저하됩니다. 이로 인해 갱년기가 오고, 안면 홍조부터 발한, 방광염, 불안, 신경과민 등 여러 가지 증상을 겪습니다. 우울증을 동반한 갱년기가 찾아오면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기 쉽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스스로를 잘 챙기고 갱년기에 도움이 되는, 즉 고갈되는 에스트로겐을 대체해주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바로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든 음식을 섭취하는 것입니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엄밀히 말하면 여성호르몬은 아닙니다. 하지만 섭취하면 몸 안에서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합니다. 대표적인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콩 속의 이소플라본, 아마 씨의 리그난, 붉은 클로버 속의 쿠메스탄 등이 있습니다. 콩과인 칡뿌리에 들어 있는 이소플라보노이드 계열 물질인 푸에라린, 제니스테인, 다이드제인 등도 여기에 속합니다. 특히 칡에 든 식물성 에스트로겐 성분은 대두(大豆)의 30배, 석류의 625배나 됩니다. 때문에 칡은 여성이 흔히 겪는 갱년기나 유방암 등 여성 질환에 유용한 건강식품입니다.2-6
 

또한 어린아이의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주고 탄수화물, 무기질, 비타민 C 등 각종 영양소를 다량 함유한 알칼리성식품에 속하며, 연구에 의하면 헬리코박터 성장 억제작용7, 아토피나 여드름 등 피부보습작용에도 좋습니다.8
 

 
애주가의 MUST HAVE

 

애주가라면, 또는 잦은 술자리로 숙취 해소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칡즙을 자주 복용하는 게 좋습니다. 칡의 효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숙취 해소 기능이기 때문입니다. 칡은 카테킨이라는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체내에 있는 알코올 요소를 분해하는 데 도움이 되며, 이소플라보노이드 계열의 다이드제인과 다이진 등의 성분 역시 알코올 해독에 도움을 줍니다. 그 때문에 술 마신 다음 날 아침에 칡즙을 마시면 컨디션 회복이 빨라지고 스트레스를 푸는 데도 좋습니다. <동의보감>에 이러한 효능과 관련해 칡뿌리를 “차가운 기운에 의해 발생하는 두통을 없애주고 인체의 수분을 보충해주는 효능이 있어 술에서 빨리 깨어나게 해준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이소플라보노이드와 트레테페노이드는 두통, 해열진통 작용 외에도 인슐린이 결핍된 세포의 수용체를 활성화해 포도당 이용을 증가시켜 혈당을 낮추는 작용9-10과 간세포 보호, 알코올 섭취 억제 및 혈중알코올 수치를 낮추는 작용은 물론 항산화 작용과 피로회복11에도 도움을 줍니다.
무엇보다 중년 건강에 좋은 칡은 시중에서 즙 형태로 쉽게 사서 마실 수 있지만, 집에서도 어렵지 않게 복용할 수 있습니다. 칡 뿌리를 차로 만들어 마시거나 생으로 갈아 먹으면 됩니다. 차를 만들 때는 칡뿌리를 썰어 햇볕에 말렸다가 필요할 때마다 뿌리 조각을 넣어 끓이면 됩니다.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에서 은근히 오랫동안 달인 후 물만 따라서 마시거나, 쓴 맛이 싫다면 꿀을 가미해 마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제 아무리 좋은 것도 과한 것은 아니하는 것만 못합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습니다. 칡은 몸을 차게 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몸이 찬 사람에게는 좋지 않으며, 많이 복용하면 복통이나 구토, 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공기가 그러하듯, 우리 주변에는 너무 가까이 있어서 잘 아는 것 같으면서도 실제로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칡도 그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칡이 나무일까? 풀일까? 칡은 덩굴이나 뿌리 부분만 보면 풀처럼 보이지만, 목질부를 가지고 있는 나무이며, 콩과에 속하는 낙엽성 목본식물입니다.12

칡은 일부러 심지 않았어도 무성하게 자라고 퍼지는, 생명력이 강한 식물입니다. 칡은 뿌리, 덩굴줄기, 꽃(갈화)까지 어는 하나 버릴 것 없이 오랜 세월 동안 구황 식량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했습니다.

 

※ 참고 문헌
1) 추상한의학 대성의학사 임진석 p16-30
2) Puerariae radix isoflavones and their metabolites inhibit growth and induce apoptosis in breast cancer cells. Y-J Lin et al.(2009) Biochem Biophys Res Commun. 378(4): 683-8
3) Being overweight or obese is associated with harboring a gut microbial community not capable of metabolizing the soy isoflavone daidzein to O-desmethylangolensin in peri- and post-menopausal women. Maturitas. 2017 May;99:37-42. doi: 10.1016
4) Somatic-vegetative Symptoms Evolution in Postmenopausal Women Treated with Phytoestrogens and Hormone Replacement Therapy. Iran J Public Health. 2017 Nov;46(11):1528-1534. Ţiţ DM, Pallag A, Iovan C, Furău G, Furău C, Bungău S
5) Modulation of estrogen synthesis and metabolism by phytoestrogens in vitro and the implications for women's health. van Duursen MBM. Toxicol Res(Camb). 2017 Sep 8;6(6):772-794. doi: 10.1039/c7tx00184c. eCollection 2017 Nov 1. Review.
6) Stimulatory effect of puerarin on alpha1A-adrenoceptor to increase glucose uptake into cultured C2C12 cells of mice. Hsu HH et al. Planta Med. 2002 Nov;68(11):999-1003.
7) Modulation of estrogen synthesis and metabolism by phytoestrogens in vitro and the implications for women's health. van Duursen MBM. Toxicol Res(Camb). 2017 Sep 8;6(6):772-794. doi: 10.1039/c7tx00184c. eCollection 2017 Nov 1. Review.
8) Stimulatory effect of puerarin on alpha1A-adrenoceptor to increase glucose uptake into cultured C2C12 cells of mice. Hsu HH et al. Planta Med. 2002 Nov;68(11):999-1003.
9) Antihyperglycemic effect of puerarin in streptozotocin-induced diabetic rats. Hsu FL et al. (2003) J.Nat.Prod. 66:788-792
10) Isoflavonoid compounds extracted from Pueraria lobata suppress alcohol preference in a pharmacogenetic rat model of alcoholism.
Lin RC et al.(1996) Alcohol Clin. Exp. Res. 20:659-663
11) Antioxidant and anti-fatigue activities of flavonoids from Puerariae radix.
Xiaoming W et al.(2012) AJOL 9(2): 221-227
12) 우리나무 백 가지 현암사 이유미 p359-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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