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Story

오디

※ 본 건강칼럼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굿베이스 제품과는 무관합니다.
  • 한형선 약사 hanyaksa@naver.com

    • 중앙대학교 대학원 약학석사

    • (현) 모자연약국 대표약사

    • (전) 대한약사회 한약교재 집필위원

    -주요 저서-

    • 2016년 요리하는 약사 한형선의 푸드+닥터 출간

    -주요 경력-

    • KBS 여유만만, MBN 엄지의 제왕, 채널A 나는 몸신이다 외
      다수 프로그램 및 강연 진행

<건강한 한 해를 위한 전지적 조언 시점 제7탄>

당뇨가 있다면 식품을 섭취할 때 혈당지수를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과일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당도 높은 과일의 섭취는 멀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 과일의 당도와 혈당지수는 비례하지 않습니다. 달콤하면서도 당뇨 관리에 좋은 과일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랐다면 즐겨 먹었을 여름 과일, 바로 오디인데요.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에 혓바닥과 손가락 끝이 검게 물드는 것도 모르고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추억의 여름 열매, 오디

시인 이육사는 여름을 두고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는’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제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여름은 뽕나무에서 오디가 주저리주저리 익어가는 계절이었습니다. 작은 키로 뽕나무 가지를 휘어잡고, 까맣게 다닥다닥 열려 있는 달콤한 오디를 따서 입과 옷이 시퍼렇게 물들 때까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따먹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정말 그립고 다시 돌아가고 싶은 정겨운 여름 추억 자락입니다. 먹을 것이 부족했던 어린 시절, 오디는 한없이 달콤한 먹을거리이자 영양 보충제였습니다.

오디는 뽕나무 열매입니다. 뽕나무는 주로 한국⦁중국⦁일본에 분포되어 있는데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습니다. ’송충이는 솔잎만 먹고, 누에는 뽕잎만 먹는다’라는 옛말에서 알 수 있듯 잎은 누에를 기르는 양잠용으로 사용했고, 열매인 오디는 식용이나 술을 빚는데 사용했습니다. 나뭇가지는 근육이나 관절통에, 뿌리의 껍질은 한방에서 ‘상백피’라 불리며 기침과 천식, 이뇨제로 오래전부터 이용해왔습니다.

한방에서 오디는 맛이 달고 써서 인체의 혈액과 진액을 보충하고 열을 내려주는 작용을 하며, 소갈(당뇨)이나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잠을 이루지 못할 때, 어지럽고 귀가 울릴 때, 소변불통, 숙취, 심장병, 신경통, 폐결핵, 폐기 보호, 해열, 빈혈, 더위 먹었을 때뿐만 아니라 피로회복과 강장 효과가 널리 인정되어 주로 다른 약재와 혼합하거나 차⦁효소⦁술로 빚어 음용했습니다.1

특히,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는 오디로 담근 술을 상심주(桑椹酒)라는 아주 귀한 술로 취급했습니다. 혈액순환을 도우며 신진대사를 활발히 도와 오장을 보호하고, 눈과 청력을 이롭게 하며, 저혈압⦁냉증⦁불면증 등에 효과가 좋아서 선인주(仙人酒)라는 별명을 붙일 정도였습니다.2

 
혈당을 내려주는 한방 약용식품

 

현대에 와서 오디는 술뿐 아니라 과일, 잼, 주스로 많이 먹고, 빛깔이 예뻐 밥이나 떡 등으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오디는 건강에 이로운 몇몇 잠재적 약리 활동과 연관될 수 있는 상당한 양의 알칼로이드, 플라보노이드 등 생체 활성 성분이 들어 있어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오디에 가장 중요한 화합물 중 하나는 수용성 생물 활성 성분인 안토시아닌으로 흑미의 4배, 검은콩의 9배 정도에 달하며, 루틴 성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항콜레스테롤, 비만, 간 보호 효과를 포함한 여러 가지 잠재적인 약리학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3

또한 오디는 복분자보다 10배 정도나 많은 철분을 함유하고 있어 유기철 보충제로서 빈혈 치료에 매우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4, 오디에서 추출한 다당류에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가진 물질과 비타민 C, B, 칼슘 등의 함량이 높아 영양적으로도 매우 뛰어난 약재입니다. 또 다른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 환자(제2형 당뇨)군에게 오디를 투여한 결과 혈당이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5-6

우리를 가장 많이 죽음으로 내모는 질병은 무엇일까요? ‘사람은 혈관과 함께 늙어가고 질병에 걸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세계 10대 사망원인’에 따르면 심혈관계 질환이 23.6%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주로 40대 이후부터 심혈관 질환 인자가 2가지 이상 나타나게 되면 실제로 발병 위험은 급격히 증가하게 됩니다.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는 고혈압과 고지혈증, 당뇨를 비롯한 비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주는 의약품, 식이요법, 운동요법을 찾아내는 일은 쉽지만은 않습니다. 여러 연구 결과, 오디에 함유된 풍부한 생체 활성 화합 물질이 혈관에 염증 물질을 제거하고 강력한 항산화 작용과 항암작용, 비만 억제 작용까지 돕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학적 가치가 높은 식재료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7-8

이외에도 오디는 간장과 신장의 기능을 좋게 하여 갈증을 해소하고 알코올을 분해하며, 관절을 부드럽게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불면증과 건망증에도 효과가 있는 등 다양한 효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디의 끝없는 변신

 

오디가 건강에 좋다는 정보가 알려지면서 여름만 되면 오디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과거에는 주로 과일 그대로 먹거나 남은 오디로 술을 담그는 경우가 많았지만, 특유의 단맛과 빛깔 덕분에 잼이나 주스 등 다양한 요리로 변주가 가능합니다.

앞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예부터 오디로 담은 술은 상심주라 불리며 귀한 술로 여겨졌습니다. 상심주 만드는 법은 간단합니다. 오디 1kg, 꿀 40g, 계핏가루 120g, 소주 1.8L로 담근 뒤 약 20일가량 지나 과즙이 침출되면 삼베 보자기로 거른 뒤 병에 담아 보관하고 마시면 됩니다. 제아무리 몸에 좋은 술이라도 과유불급이라고 했으니 혈액순환을 도울 정도의 반주로 마시면 좋습니다.

오디는 요거트에 토핑으로 넣어 먹어도 좋고, 우유와 각종 과일을 믹서기에 넣어 함께 갈면 여름에 어울리는 주스나 스무디로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또한 어린아이가 있다면 홈메이드 아이스크림을 만들 때 오디를 넣어보세요. 맛과 영양이 가득한 여름 간식이 됩니다.

이색적인 밥을 고민하신다면, 오디즙이나 과육을 그대로 넣어 오디 밥을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완성된 밥은 팥밥을 지은 듯 예쁜 빛깔을 뽐냅니다. 오디 밥은 성인병 환자에게 추천 드리기도 합니다.

시루떡이나 설기를 만들 때에도 오디즙이나 과육을 넣으면 천연 단맛이 내는 풍미를 한껏 즐길 수 있고, 가루로 갈아서 수제비나 칼국수를 밀 때 밀가루에 첨가하면 밀가루 냄새를 잡아주며 맛도 부드러워집니다. 이외에도 잼이나 다양한 요리에 활용이 가능합니다.

뽕나무는 누에에게 자기의 잎을 내주어 고급스러운 명주옷을 우리에게 선물했습니다. 누에고치에서 만들어 내는 실크는 옷감 뿐만 아니라 의학적으로도 피부를 아름답게 하고 당뇨 증상을 개선하는데 응용됩니다. 열매인 오디뿐만 아니라 뽕나무는 우리 마음속 한편에 자리한 정겨운 추억이며 소박하지만, 매력이 넘치는 다정하고 정직한 이웃처럼 느껴지는 나무입니다.

그 뽕나무가 심혈관 질환, 특히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여 당뇨병에 도움을 주는 소중한 천연자원이 되어 다시 우리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마치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우리 곁을 지켜줍니다.

 

 

※ 참고 문헌
1) 본초학. p598-599. 전국한의과대학 공동교재편찬위원회. 영림사
2) 유태종 박사의 식품동의보감. p426-427. 유태종. 아카데미북.
3) Effects of Mulberry Fruit (Morus alba L.) Consumption on Health Outcomes: A Mini-Review.
Zhang H, Ma ZF, Luo X, Li X.
Antioxidants (Basel). 2018 May 21;7(5). pii: E69. doi: 10.3390/antiox7050069.
4) Fructus mori L. polysaccharide-iron chelates formed by self-embedding with iron(iii) as the core exhibit good antioxidant activity. Zhang J, Chen C, Fu X.
Food Funct. 2019 Jun 19;10(6):3150-3160. doi: 10.1039/c9fo00540d.
5) Investigation on the Enzymatic Profile of Mulberry Alkaloids by Enzymatic Study and Molecular Docking.
Liu Z, Yang Y, Dong W, Liu Q, Wang R, Pang J, Xia X, Zhu X, Liu S, Shen Z, Xiao Z, Liu Y.
Molecules. 2019 May 8;24(9). pii: E1776. doi: 10.3390/molecules24091776
6) Anti-diabetic effects of mulberry (Morus alba L.) branches and oxyresveratrol in streptozotocin-induced diabetic mice. Ahn E, Lee J, Jeon YH, Choi SW, Kim E.
Food Sci Biotechnol. 2017 Dec 12;26(6):1693-1702. doi: 10.1007/s10068-017-0223-y. eCollection 2017.
7) Anti-Inflammatory Effects of High Hydrostatic Pressure Extract of Mulberry (Morus alba) Fruit on LPS-Stimulated RAW264.7 Cells. Jung S, Lee MS, Choi AJ, Kim CT, Kim Y.
Molecules. 2019 Apr 11;24(7). pii: E1425. doi: 10.3390/molecules24071425.
8) Anti-Obesity Effect of Extract from Nelumbo Nucifera L., Morus Alba L., and Raphanus Sativus Mixture in 3T3-L1 Adipocytes and C57BL/6J Obese Mice.
Sim WS, Choi SI, Cho BY, Choi SH, Han X, Cho HD, Kim SH, Lee BY, Kang IJ, Cho JH, Lee OH. Foods. 2019 May 19;8(5). pii: E170. doi: 10.3390/foods8050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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